(나리 암수술, 주두는 수정이 임박하면 점액을 분비한다. 얼른 꽃가루를 받아 후대를 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꽃은 우리에게 삶이 무엇인지 많은 것을 가르켜 준다. 왜 우리가 꽃과 함께 살아야 하는지 여기 과학적으로 입증된 다섯가지만 소개한다)
첫째, 꽃향기는 스트레스를 팍팍 줄여준다
현대인들의 삶은 매우 복잡 다양하여 열 받을 일이 많아지고 스트레스는 계속 쌓이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 코티졸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한다. 꽃향기는 스트레스를 현저히 낮춰준다는 최근의 연구결과가 있어 흥미롭다. 실험용 쥐에게 적당히 자극을 줘 스트레스를 받게 한 다음 밀폐용기에 넣어 관찰한 결과, 꽃(나리꽃, 로즈마리허브)과 함께 넣어둔 것은 일정시간 지난 뒤 혈액 내 코티졸 농도가 현저히 낮아졌다(’09, 농촌진흥청).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유사한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는 현대인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편안함을 추구한다면 가정의 테이블, 사무실의 책상이나 회의실, 음식점, 개인 정원이나 화단, 길 가 등 우리 생활공간에 꽃이 있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다.
둘째, 꽃은 실내공기를 맑게 해 준다
가정이나 사무실, 학교교실 등 밀폐된 실내공간은 다양한 활동으로 인해 공기환경이 매우 불량하다. 특히 새집이나 새 차에서 나오는 각종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농도가 높을 경우 눈이 따갑고 피부병이나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등 사람의 건강한 생활을 크게 해친다. 화초나 관엽식물은 생존을 위한 광합성 과정에서 실내의 유해한 유기화합물질을 잘 흡수 제거한다. 거실에서 많이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 가스는 아레카야자, 자금우 등이 잘 제거하고, 주방의 연소기구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는 스킨답서스라는 덩굴성식물이 잘 흡수한다. 주로 밤에 쓰이는 침실의 CO2는 선인장이나 팔레놉시스 같은 화초가 잘 제거한다. 물론 자녀들의 공부방에 로즈마리 같은 허브를 두면 정서발달은 물론 집중력이 높아진다. 인간이 꽃과 함께 살아야 할 두 번째 이유다.
셋째, 집안에서 꽃은 가족간의 화합과 건강한 대화를 유도한다
핸드폰, MP3..., 가족 구성원들의 생활이 자꾸 개인화되면서 가족이 모이기도 힘들지만 어쩌다 모여도 분위기가 냉랭한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도 식사시간에는 서로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이때 식탁위에 작은 화분이나 꽃이 하나 놓여있으면 가족들의 스트레스 경감은 물론 꽃을 대화소재로도 써 가족 구성원이라는 동질감과 공동체 의식이 회복되면서 온 가족이 행복해질 수 있다. 꽃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미소를 짓게 하고 마음을 맑게 해주는 마력이 있다. 식탁에 꽃이 있으면 자꾸 식탁에 앉고 싶어진다. 또한 식물에는 음식의 신선도를 싱싱하게 유지시켜주는 성분들이 있다. 측백나무 잎에 폴리페놀이라는 물질이 있어서 공기 중에 노출되어 숙성되는 음식의 산화를 억제함으로써 신선도를 유지시켜 준다. 식용꽃으로 쓰이는 종류나 허브식물 중에는 이런 항산화물질을 분비하는 식물이 많다. 건강한 가정을 위해 사람이 꽃과 함께 해야 하는 세 번째 이유다.
넷째, 선진국일수록 생활속에 꽃을 가까이 한다
네덜란드, 독일,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꽃은 이제 생활속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꽃 소비의 80% 이상이 가정 소비용이기 때문이다. 고급 레스토랑은 물론이고 웬만한 식당에서도 식탁 위에 생화가 꽂혀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젠 우리도 OECD 11위의 선진국 국민이면 꽃이 선물용으로도 좋지만 가족과 나를 위한 생활용으로 정착할 때가 충분히 되었다. 잘 산다는 것은 물질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정서적, 문화적인 수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꽃 소비액은 그 나라 정서를 평가하는 잣대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수준이면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양질의 삶을 위해서도 꽃은 곁에 있어야 한다.
다섯째, 꽃은 생명감과 아름다움을 아낌없이 선물한다
꽃은 송이로 있든 화분에 담겨있든 살아있는 생명체로써 사람과 교감한다. 실제 ‘식물의 정신세계’ 라는 책을 보면 식물은 다양한 방법으로 의사표현을 한다. 표현방식이 인간들과 달라 서로 잘 이해하지 못할 뿐이다. 서울시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중에는 옥상에 정원이 있는 곳이 경쟁력이 있다. 어린이들이 식물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심이 많아지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어려서부터 체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식물과 친하게 지내다 보면 잎이나 꽃을 보고도 교감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 자연과 조화로운 삶, 식물과의 공존의식을 높여준다. 꽃은 보는 사람에게 자신의 아름다움을 꾸밈없이 그리고 아낌없이 보여줌으로써 자기만 아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결국 인간도 자연을 구성하는 하나의 생물종으로써 꽃과 함께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해야 할 책무가 있다.
꽃처럼 사시는 분들이 많아지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