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의 특성 :
일반적으로 호엽란으로 불리나 여기서는 맥문동(Liriope)으로 지칭하겠다.
맥문동은 짙은 초록 빛깔의 띤 길쭉한 잎인데,
질기고 단단하여 잘 끊어지지 않으며 표면에는
조선백자와 같은 반질반질한 윤기가 흐른다.
또한 물에 꽂아놓지 않아도
오랫동안 푸른빛을 유지하며 견딜 수 있기에
엮기 기법(Weavning)이나 바느질 기법(Sewing)을 응용할 수 있는
최상의 소재이다.
선을 엮어서 면을 이루고 여러 개의 면을 붙여서 입체 조형을 완성하였다.
맥문동 잎을 바느질하듯 엮었더니
어느새 반질반질한 장판과 같은 면이 구성되었다.
엮기 기법을 이용하면 이처럼 선에서 면을 탄생시킬 수 있다.
여러 장을 엮어서 철 구조물에 접착하였고
그 위에 유연하게 움직이는 크레마티스 한 줄기를 얹었더니
딱딱한 직조 구조물 위에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듯 여유롭다.
한 방향을 정하여 일정한 간격과 각도를 유지하여 감아야 깔끔하다.
맥문동의 가늘고 긴 선이 가지는 부러움과 유연성을 맘껏 이용한 디자인이다.
맥문동 줄기를 마사지한 후 도넛형태의 기본 프레임에
감기 기법(winding)을 이용하여 돌돌 말았다.
또 하나의 줄기로 묶어 모빌로 천장에 달았더니
바람이 불때마다 살랑거리는 움직임이 재미있다.
속새풀의 특성 :
일반적으로 마디초로 불리우나
속새풀(Equisetum)이 정확한 표현이다.
속새풀은 습지에서 자라며 대나무같이 마디가 있어
마디초라 불리운다.
속새풀의 표면은 가죽표면처럼 거칠고 질기다.
줄기 가운데가 비어있어 와이어를 삽입하면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어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직선의 줄기에 와이어를 삽입하여
얽기 기법 (interweaving)을 이용해 소쿠리 모양으로 짰다.
글라스 튜브를 속새풀 틈 사이에 매달고
그 속에 수국을 듬뿍 담아 포인트를 주었다.
센터피스로 연출하면 싱그러움과 정겨움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다.
곧게 뻗은 속새풀 줄기에 와이어를 삽입한(inserting) 후
꺾기 기법(breaking)을 이용해 90도로 꺾어 사선배치를 하였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똑같은 속새풀이 만든 선이 기하학적으로 연결되었다.
그래픽 디자인에서는 선이 가장 중요하며,
명확하고 계획적인 선의 구성이 필요하다.
조형형태는 데코라티브 그래픽 디자인이다.
사진협찬 : 월간플레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