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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을의 노래, ‘갈대’와 ‘억새’

봄춘 2008. 12. 13. 00:58

갈대와 억새,

생머리와 파마머리의 차이
[야생화 따라잡기 23] 갈대와 억새

 

 

 

"가을입니다."

 

"자연은 가을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가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있지요. 

 

‘갈대’와 ‘억새’입니다.

 

억새.

갈대.

 

갈대와 억새는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차이가 많은 식물이지요. 갈대와 억새(으악새)는 자라는 장소부터 차이가 납니다.

 

갈대는 주로 습지나 냇가에 군락을 이루며 삽니다. 이에 반해, 억새는 산이나 들에서 주로 자랍니다. 간혹 물가에서 자라기도 하지요. 산에서 보는 건 모조리 억새라고 보면 정답입니다.

 

여수 고락산에서 만난 억새.

순천만에서 만난 갈대.

 

갈대 - 새침한 소녀의 '긴 생머리' 같은 느낌
억새 - 삶을 아는 어머니의 '파마머리' 느낌

 

가을 하늘 아래에서 만나는 갈대와 억새의 또 다른 차이는 자태입니다. 갈대는 청초름한 소녀의 긴 생머리 같은 자태를 뽐냅니다. 그에 비해 억새는 삶의 맛을 아는 어머니들의 파마머리 같은 느낌입니다.

 

파마머리 같은 억새.

생머리 같은 갈대.

 

갈대, 꽃은 갈색이며 부스스 합니다. 키는 1~3m 정도까지 자랍니다. 꽃 피는 시기는 8~10월이며, 결실기는 10월입니다. 줄기는 수공예품이나 돗자리 재료로 쓰여, 갈대로 만든 돗자리를 ‘삿자리’라 부르지요. 순천만 갈대축제가 곧 열릴 예정이니 이곳에서 갈대를 만나는 것도 즐거움일 것입니다.

 

억새, 꽃은 은빛이나 흰색 혹은 황갈색을 이룹니다. 키는 1~2m 정도입니다. 꽃은 보통  9월에 핍니다. 억새는 이름과는 달리, 갈대보다 훨씬 부드럽습니다. 억새도 돗자리 등 수공예품 재료로 쓰이기도 합니다. 억새 축제로는 장흥 천관산 억새제를 꼽을 수 있지요.

 

억새 꽃.

갈대 꽃.

억새 꽃.

 

갈대와 억새. 왜 가을을 상징하는 것 중 하나가 되었을까? 

하늘 아래에서 바람에 하늘거리며 흔들리는 자태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여인의 마음이랄까?

 

하여, <갈대의 순정>이란 노래가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순천만 갯벌 갈대밭에서...

여수 고락산 억새밭에서...

순천만의 가을...

출처 : 알콩달콩 섬 이야기
글쓴이 : 임현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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